곰팡이, 먹어도 괜찮을까?
— 어떤 곰팡이는 괜찮고, 어떤 곰팡이는 정말 위험합니다
“식빵 끝에 곰팡이 좀 피었는데, 떼고 먹으면 괜찮지 않을까?”
“치즈에 곰팡이는 괜찮다던데, 다른 음식도 마찬가지 아니야?”
우리 일상에서 종종 마주하는 질문입니다. 곰팡이는 눈에 띄기 시작했을 땐 이미 음식 전체에 퍼져 있는 경우가 많지만, '조금쯤은 괜찮겠지' 하며 넘기는 경우도 많죠. 하지만 곰팡이에는 정말로 먹어도 괜찮은 종류가 있는가 하면, 절대로 먹어선 안 되는 위험한 곰팡이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어떤 곰팡이는 안전하고, 어떤 곰팡이는 독성이 있으며, 실수로 먹었을 경우 대처법까지 상세히 알려드립니다.
1. 곰팡이, 모두가 나쁜 건 아닙니다
곰팡이는 자연계 어디에나 있는 미생물로, 음식뿐 아니라 토양, 공기, 심지어 사람의 피부 위에도 존재합니다. 모든 곰팡이가 유해한 것은 아니며, 다음과 같은 예외도 있습니다:
● 먹어도 괜찮은 곰팡이 예시
곰팡이 종류 | 사용된 식품 | 특징 |
Penicillium camemberti | 브리, 까망베르 | 하얀 겉껍질, 풍미 형성 |
Penicillium roqueforti | 고르곤졸라, 로크포르 | 파란 곰팡이, 숙성된 향 |
Aspergillus oryzae | 된장, 간장, 청국장 | 콩 단백질 분해, 전통 발효 |
Rhizopus oligosporus | 템페(Tempeh) | 인도네시아 발효식품의 핵심균 |
이들은 수백 년간 검증된 ‘식용 곰팡이’로, 독성 없이 오히려 식품의 풍미와 소화를 돕는 역할을 합니다.
2. 절대로 먹으면 안 되는 위험한 곰팡이들
반면, 부패 중에 자연 발생한 일반 곰팡이 중 다수는 매우 위험하며, 일부는 치명적인 독소(mycotoxin)를 생성합니다.
● 위험한 곰팡이 종류와 그 독소
곰팡이 종류 | 주요 독소 | 주 발생 식품 | 위험성 |
Aspergillus flavus | 아플라톡신(Aflatoxin) | 견과류, 곡류, 땅콩, 옥수수 | 간암 유발, 발암물질 |
Fusarium spp. | 제랄레논(Zearalenone), 트리코세신류 | 밀, 보리, 옥수수 | 호르몬 교란, 면역 억제 |
Penicillium verrucosum | 오크라톡신 A | 곡물, 커피, 건조과일 | 신장 독성, 발암 가능성 |
Claviceps purpurea | 맥각(ergot alkaloid) | 호밀 | 환각, 경련, 맥각중독 유발 |
Stachybotrys chartarum | 트라이코테신 | 벽지, 곰팡이 핀 실내 | 호흡기 손상, 폐 손상 |
이 곰팡이들이 문제인 이유는 눈에 보이는 부위만 자란 것이 아니라, 식품 내부 깊숙이 퍼져 있을 수 있고, 독소가 이미 전반적으로 생성되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3. 곰팡이 음식 먹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증상
실수로 곰팡이 핀 음식을 먹었을 경우, 다음과 같은 경미한 증상부터 심각한 중독 증상까지 나타날 수 있습니다.
● 경미한 증상 (다행인 경우)
- 속쓰림, 메스꺼움
- 설사, 복통
- 입 안의 쓴맛 또는 목의 불쾌감
● 중등도 이상 증상
- 발열, 전신 근육통
- 심한 구토나 탈수
- 호흡곤란 또는 흉부 통증
- 심한 경우 간 기능 이상, 황달
● 장기적 문제 (독소 축적 시)
- 간암, 신장 손상
- 호르몬 불균형
- 면역 기능 저하
- 발암성 및 신경 독성
특히 아플라톡신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며, 땅콩류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합니다. 아주 적은 양만으로도 장기적으로 간세포에 손상을 줄 수 있습니다.
4. 곰팡이 음식 실수로 먹었을 때 대처법
✅ 1단계: 먹은 즉시 확인
- 음식 상태를 다시 확인한다 (색, 냄새, 퍼짐 정도)
- 먹은 양이 적고, 건강한 상태라면 대부분 자연 배출됨
- 곰팡이 종류가 확실히 위험해 보일 경우(녹색, 검정, 파란 점이 퍼져있음), 더 주의
✅ 2단계: 경과 관찰 (6~24시간)
- 복통, 구토, 설사, 발열이 있는지 체크
- 증상이 없으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만 수분 섭취 충분히 유지
✅ 3단계: 증상 발생 시
- 2~3시간 내 강한 위장 증상 → 가까운 내과, 응급실 방문
- 가능한 경우 먹은 음식물 사진 또는 남은 음식 보관 (독소 검사에 도움)
- 병원에서는 위세척, 수액치료, 간 기능 수치 검사 등 진행
✅ 4단계: 예방을 위한 위생 관리
- 곰팡이는 냉장고에서도 자랄 수 있으므로 빵, 견과, 과일 등은 보관기간 엄수
- “곰팡이 핀 부분만 도려내면 된다”는 건 대부분 오해입니다 (특히 부드러운 음식은 내부까지 퍼짐)
결론: 곰팡이는 무조건 위험한 건 아니지만, 판단은 신중하게
곰팡이는 어떤 경우에는 풍미를 더해주는 고급 식재료이기도 하지만, 잘못된 상황에서는 독소로 인해 인체에 큰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어차피 조리할 거니까 괜찮겠지', '보이는 부분만 도려내자'는 식의 접근은 때로는 건강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특히 아이가 있거나, 임산부, 면역이 약한 사람이라면 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그리고 혹시라도 곰팡이 핀 음식을 먹었다면, '조금이라 괜찮겠지'보다는 몸의 반응을 살피고, 필요한 경우 빠르게 의학적 도움을 받는 것이 최선입니다.
안전한 식생활은, 결국 작은 경계에서 시작됩니다.
오늘도 냉장고 속 식빵을 꺼내기 전에, ‘혹시 곰팡이 있나’ 한 번 더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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