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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건강

우유 많이 마시면 건강에? 우유와 신장의 관계

by angel_0 2025.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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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를 많이 마시면 신장에 해로울까?

과학적 근거와 함께 살펴보는 우유와 신장 건강의 관계

우유는 오랜 세월 동안 ‘완전식품’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칼슘, 단백질, 비타민 B군, 인, 칼륨 등 여러 영양소가 풍부하게 들어 있어 뼈 건강, 근육 유지, 성장에 유익하다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하지만 ‘우유를 많이 마시면 신장에 나쁘다’는 말도 종종 들립니다. 이는 과연 과학적으로 근거가 있는 주장일까요? 이번 글에서는 우유와 신장 건강 사이의 관계를 다양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분석해보겠습니다.


 

 

1. 신장결석과 우유: 칼슘의 양날의 검

우유는 칼슘이 풍부한 식품으로, 뼈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신장결석(kidney stone)의 주요 원인이 되는 물질 중 하나가 바로 칼슘입니다. 그렇다고 우유를 마시는 것이 곧바로 결석을 유발할까요?

 

 

1.1 과도한 칼슘이 소변으로 배출되면

칼슘은 소장에서 흡수된 뒤 혈액을 통해 이동하다가 일부는 소변으로 배출됩니다. 이때 소변 내의 수산(oxalate)과 결합해 수산칼슘(calcium oxalate) 결정이 형성되면 결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 National Institutes of Health(NIH)에서는 고칼슘 식이를 할 경우 수산과 함께 섭취되는 양에 따라 결석 위험이 달라진다고 보고한 바 있습니다.

 

 

1.2 역설적 연구 결과: 칼슘 섭취가 오히려 예방에 도움?

1993년 Curhan 등(NEJM)의 대규모 연구에서는 흥미로운 결과가 도출되었습니다. 식이 칼슘 섭취가 높은 사람들이 신장결석 위험이 낮았다는 것입니다. 이는 식이 칼슘이 장내에서 수산염과 결합하여 흡수를 막기 때문에, 오히려 소변으로 수산염이 덜 배출되어 결석 가능성을 낮춘다는 이론입니다.

따라서 문제는 우유 자체의 칼슘보다는, 칼슘과 함께 섭취하는 다른 성분(수산염, 염분 등)과 총 칼슘 섭취량의 조합입니다.

 

 

 

 

 

 


2. 단백질 과잉과 신장 부담

우유는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입니다. 특히 카제인(casein)과 유청(whey) 단백질이 균형 있게 포함되어 있어 운동 후 회복식이나 성장기 식사에 적합하다는 평을 받습니다.

하지만 단백질은 신장에서 대사산물(urea, creatinine 등)로 배출되는 질소화합물을 많이 생성하며, 그 과정에서 사구체 여과율(GFR)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신장은 이를 감당할 수 있지만, 과도한 단백질 섭취는 장기적으로는 사구체 손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2.1 건강한 사람에겐 큰 문제는 아니지만

2003년 Knight et al. (Annals of Internal Medicine)의 연구에서는 정상 신기능을 가진 여성 1624명을 11년간 추적한 결과, 단백질 섭취량과 신장 기능 저하 사이에 뚜렷한 상관관계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단, 이미 신장 기능이 약한 사람에겐 단백질 과잉이 악영향을 줄 수 있음이 확인되었습니다.

 

 

 

 

 

 


3. 만성 신장질환(CKD) 환자에게는 문제될 수 있음

우유에는 칼륨과 인이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두 성분은 만성 신장질환자에게 특히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 칼륨(K): 신장이 손상되면 칼륨 배출 능력이 떨어져 혈중 농도가 상승하고, 이는 심장 부정맥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인(P): 신장 기능이 저하되면 인이 체내에 축적되고, 혈관 석회화, 골 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CKD 환자의 식단에서는 일반 우유보다 저인, 저칼륨 우유 혹은 대체 음료(예: 오트밀크, 아몬드 밀크)가 권장됩니다.


 

 

 

4. 적정 섭취량은 어느 정도일까?

일반적으로 성인의 경우 하루 1~2컵(200~400ml)의 우유 섭취는 건강에 유익합니다. 이는 한국영양학회, WHO 등도 권장하는 수준입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경우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하루 1리터 이상 장기간 음용 신장결석 및 단백질 과잉 가능성, 주의 필요
만성 신장질환(CKD) 보유자 칼륨·인 제한 필요, 우유 제한 또는 대체
기존 신장결석 병력 있음 수산 섭취 줄이기, 칼슘 섭취는 식사와 함께

 

 

 

 

 

5. 결론: 우유는 ‘양이 중요하다’

우유는 균형 잡힌 영양소를 제공하는 우수한 식품이지만, “많이 마실수록 좋다”는 생각은 오해일 수 있습니다. 건강한 성인이라면 하루 1~2컵은 대부분 문제없으며, 오히려 뼈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특정 질환을 가진 경우, 특히 신장 관련 질환이 있다면 우유 섭취량을 의사나 영양사와 상의해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참고문헌

  1. Curhan, G. C., Willett, W. C., Rimm, E. B., Stampfer, M. J. (1993). “A prospective study of dietary calcium and other nutrients and the risk of symptomatic kidney stones.” NEJM, 328(12), 833–838.
  2. Knight, E. L., Stampfer, M. J., Hankinson, S. E., Spiegelman, D., Curhan, G. C. (2003). “The impact of protein intake on renal function decline in women with normal renal function.” Annals of Internal Medicine, 138(6), 460–467.
  3. National Kidney Foundation. “Diet and Nutrition for Kidney Health.”
  4. WHO/FAO Expert Consultation. “Diet, Nutrition and the Prevention of Chronic Diseases,” Technical Report Series 916.

 

요약

  1. 우유의 영양소
    • 칼슘, 단백질, 칼륨, 인이 풍부한 ‘완전식품’
    • 적정량 섭취 시 대부분의 사람에게 건강에 이롭다
  2. 신장결석과 칼슘
    • 과도한 칼슘 섭취 시 수산칼슘 결석 위험 증가
    • 그러나 식이 칼슘은 오히려 결석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음
      (Curhan et al., 1993, NEJM 연구)
  3. 단백질 과잉과 신장 부담
    • 고단백 식이는 사구체 여과율(GFR)에 부담
    • 건강한 사람에게 큰 문제는 없지만, 신장 질환자에겐 주의 필요
  4. 칼륨·인과 만성 신장질환(CKD)
    • 우유는 칼륨과 인도 풍부
    • CKD 환자에게는 혈중 농도 상승으로 심장 부정맥·혈관 석회화 위험
    • 저칼륨·저인 우유나 식물성 대체 음료 권장
  5. 권장 섭취량
    • 하루 1~2컵(200~400ml) 정도는 안전
    • 하루 1리터 이상 장기 섭취 시: 결석·단백질 과잉 가능성 증가
    • 신장 질환자: 전문의 상담 후 섭취 결정
  6. 결론
    • 우유는 유익하지만, “많을수록 좋다”는 오해는 금물
    • 자신의 건강 상태에 따라 적정 섭취가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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