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첫문장들

 

캔터베리 이야기

 

4월의 달콤한 소나기가
3월의 가뭄을 뿌리까지 꿰뚫고
모든 줄기를 힘찬 리큐르로 적셔서
줄기마다 꽃피울 수 있게 하던 때.

 

 

 

삼국지연의

 

대저 천하의 대세란 오랫동안 나뉘면 반드시 합하게 되고, 오랫동안 합쳐져 있다면 반드시 나뉘게 된다.

 

 

 

 

헤이케모노가타리

 

平家物語　巻第一
(헤이케모노가타리 권 제1)

第一句　祇園精舎
(제1구 기온쇼쟈)

祇園精舎の鐘の声(祈園精舍梵鐘聲)
기온쇼쟈(기원정사)의 종소리

諸行無常の響きあり(諸行無常響音矣)
제행무상의 울림이어라.

沙羅双樹の花の色(沙羅雙樹花英色)
사라쌍수의 꽃잎 빛깔

盛者必衰の理をあらはす(現理一世盛必衰)
성한 자는 반드시 쇠망한다는 이치를 나타내누나.

驕れる者も久しからず(古來驕者不長久)
교만한 자는 오래가지 못하니

ただ春の夜の夢の如し(唯如一場春夜夢)
한낱 봄날 밤 꿈과 같느니라.

猛き者も終には滅びぬ(古來猛者終局滅)
용맹한 자도 마지막엔 멸망하느니

偏に風の前の塵に同じ(偏同一個風前塵)
오로지 바람 앞의 티끌 같은 처지인 것을.

 

 

 

모비 딕

나를 이스마엘이라 부르라.

 

 

안나 카레니나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해 보이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의 이유가 있다.

 

 

말테의 수기

사람들은 살기 위해서 여기로 몰려드는데, 나는 오히려 사람들이 여기서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고라

캘커타는 장마철이었다. 7월의 아침 하늘에는 구름이 흩어지고 밝은 햇살이 고루 퍼지고 있었다.

 

 

 

피터팬

모든 아이들은 자란다. 한 사람만 빼고.

 

 

데미안

내 속에서 솟아나오려는 것, 바로 그것을 나는 살아보려고 했다. 왜 그것이 그토록 어려웠을까?

 

 

위대한 개츠비

내가 더 어리고 상처받기 쉬웠던 때에 아버지는 내가 지금까지도 마음에 되새기는 충고 하나를 해주셨다. "누군가를 비판하고 싶어질 때면 말이다," 아버지가 말씀하셨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네가 가진 것만큼 가지고 있지는 않다는 것만 기억해라.”

 

 

 

아르세니예프의 인생

"아직 기록되지 않은 사실과 행위는 어둠에 덮여 망각의 무덤 속으로 들어가지만, 기록된 사실과 행위는 마치 생명을 얻은 것과 같다..."

 

 

눈먼 올빼미

삶에는 서서히 고독한 혼을 갉아먹는 궤양 같은 오래된 상처가 있다.

 

 

설국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설국이었다.

 

 

 

 

 

머피

햇살은, 할 수 없이, 새로울 것 없는 것에 빛을 내였다 .

 

 

인간실격

부끄러움 많은 생애를 보냈습니다. 저는 인간의 삶이라는 것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슬픔이여 안녕

나는 줄곧 떠나지 않는 갑갑함과 아릿함, 이 낯선 감정에 나는 망설이다가 슬픔이라는 아름답고도 묵직한 이름을 붙인다.

 

 

 

 

롤리타

롤리타, 내 삶의 빛이요, 내 생명의 불꽃. 나의 죄, 나의 영혼. 롤-리-타. 세 번 입천장에서 이빨을 톡톡 치며 세 단계의 여행을 하는 혀 끝. 롤. 리. 타. 그녀는 로, 아침에는 한쪽 양말을 신고 서있는 사 피트 십 인치의 평범한 로. 그녀는 바지를 입으면 롤라였다. 학교에서는 돌리. 서류상으로는 돌로레스. 그러나 내 품 안에서는 언제나 롤리타였다.

 

 

닥터 지바고

사람들은 걷고 또 걸으며 «영원한 기억»을 불렀고, 그들이 발걸음을 멈추자 발소리와 말발굽 소리, 바람결이 그 곡조를 이어 부르는 것 같았다.

 

 

양철북

그래, 사실이다. 나는 정신 병원에 수용된 환자다. 나의 간호사는 거의 한눈도 팔지 않고 감시 구멍으로 나를 지켜본다. 하지만 간호사의 눈은 갈색이기 때문에 푸른 눈의 나를 들여다 볼 수 없었다.

 

 

 

 

만엔 원년의 풋볼

채 밝지 않은 새벽의 어둠 속에서 눈뜨며 고통스러운 꿈의 여운이 남아있는 의식을 더듬어 뜨거운 '기대'의 감각을 찾아 헤맨다.

 

 

제 5 도살장

이 모든 것은 실제로 일어났던 일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