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 시야(tunnel vision)
터널을 지나갈 때처럼 저 끝의 작은 출구만 바라보며 앞으로 나아가기 때문에 주변의 정보와 그로 인한 감각을 충분히 알아차리지 못한다는 의미
심리적 측면에서 '시야'가 좁은것
속이 좁고, 생각의 폭이 넓지 않은 사람을 보고 '시야가 좁다'라고도 말하곤 한다. 우울증에 걸린 사람도 우울함이 심하면 '터널 시야'라는 것을 갖게 될 수 있다. 주변은 깜깜하고 저 멀리 단 하나의 빛만 보이는데 그 빛은 곧 자살이 되거나 헛된 희망, 망상, 혹은 집착의 대상이 될 수 있다.
터널 시야는 사고의 경직성으로 견고하게 굳어져 버린 방식으로만 사고하는 사람들이 병리적인 상태로 발전된 것이다. 이를 게슈탈트 심리학에서는 자신의 욕구와 감정을 알아차리는 능력을 방해받을 때 발생하는 병리적 문제로 설명한다. 우울증에 걸린 사람의 마음 상태는 '우울감'도 대부분을 차지 하고 있긴 하지만 '자기감(sense of self)'이 없다고도 할 수 있다. 자기감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스스로 느끼고 인지하는 감각이다. 자신에 대한 감각이다.
우울한 사람은 '자기감'이 상실된다
사람은 삶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객관적인 현상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이용해 그것에 의미를 부여한다. 날씨가 흐릴때 하늘을 보고 '구름의 양이 많고 하얗다'라고 눈에 보이는대로 받아들이고 그걸 마음속에 받아들이기보다는 '우중충하다', '무겁다', '우울하다' 와 같이 받아들인 정보에 대해 해석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사람은 감정이 있어야 세상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느끼고 자신의 실체, 자기감을 느낄 수 있게 된다. 우울증은 이 자기감의 상실이다.
감정의 고장
감정이 고장나면 감정과 깊은 연관이 있는 생각, 기억, 신념도 연달아 문제가 생긴다. 감정과 사고의 단절이 발생하고 이는 자기감의 상실로 이어진다. 이런 상실의 상태는 주변에 아무것도 없는 캄캄한 상태와 비슷하다. 그 어떤것도 의미가 없고, 어떤것도 자신에게 기쁨을 주지 못하고 (어떤것은 오히려 더 우울하게 만들기도 한다), 어떤 것도 스스로 생각해내지 못한다. 이 상태가 되면 전문가의 도움이 필히 필요하다. 이때는 마음이 고장났다는 문학적인 표현보다 뇌에 생리적 문제가 생겼다는 의학적 표현을 써야한다. 암에 걸렸을때 의학적 도움을 받듯이 정신 또한 의학적 도움을 받아야 하고 치료를 하면 나아진다.마음이란것은 타고나면서부터 너무 당연하게 느껴지고 스스로 그것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여기곤 하지만(자신이 잘 알고있다고 느끼기에 답이 없다 생각이 들면 진짜로 답이 없다고 여겨버린다. 그러나 외부의 도움을 받으면 답을 찾을 수 있다) 사실은 현대 과학으로도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많은 것이 마음이다. 만약 자신의 마음이 캄캄해지고 끝이 없다고 느낀다면 이는 병이란 걸 깨닳고 병원에 가길 권한다.
다시 돌아와서 터널 시야는 한가지 문제에 고착되어 중요한 다른 것들을 놓치게 되는경우가 많다.
- 자신이 내린 결론에 타당한 것만 증거로 받아들이려하고 그 외에 다른 것은 무시하기 십상이다. 그래서 자신의 의견만 옳고 타인의 말을 무시하여 대인관계에서 갈등을 야기하기도 한다.
- 또다른 예로는 외골수처럼 한가지에 집착하거나 몰입한다. 실질적으로 주변에 존재하는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보지 못하거나 외면하는 상황이 생긴다.
- 특히 '자살'에 대해 생각하는 사람은 자살만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믿어버려 다른 사고를 하지 못하기도 한다. 깜깜한 터널 속에서 빛나는 끝의 구멍만이 유일한 출구라고 생각하듯이 죽음만이 상황에서 벗어나는 방법이라 믿는다.
치료를 받으면 터널 시야에서 벗어날 수 있다
터널 시야에서 벗어나면 자연적으로 시야가 넓어지게 된다.
우울증을 겪는 사람은 터널시야에 잘 빠지는데 그 상황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홀로 우울한 감정 속에서 헤어나오려 할때 주변도 잘 보이지 않고 해결도 잘 안된다. 해결책을 생각해내도 그것이 과연 정말 효과가 있을지, 이 상황의 구원책이 될지 불안하고 불신하여 해결에 온 힘을 쏟지 못한다. 이것은 악순환이 되고 계속해서 부정적인 감정이 반복되면 우리의 뇌는 적응적인 인지활동을 멈춰버린다. 그리고 부정적인 '신념'이라는 것을 갖게 된다. 신념이라는 것은 보통 아름다운것, 이상적인것을 지키려는 마음을 말하지만, 이것이 꺾이고 비틀려 버려 예컨대 '나는 어짜피 안돼' 혹은 '사람은 다 죽어' 같은 것을 신념으로 갖게 되는것이다. 부정적인 신념을 갖게되면 그렇게 행동하고 놀랍게도 그것을 증명하려고까지 하게 된다. 인생을 음악에 비유해서 앞 소절이 우울했다면 뒷 소절 끝까지 우울하도록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믿는대로 된다
터널시야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자신의 생각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자신'만'의 생각이다. 의식에 자꾸 떠오르는 생각부터, 아직 떠오르지 않은 무의식적인 생각까지 전부 자유롭게 흘려보내는게 좋다.
의아하기도 한 일이다. 우울증은 사람들마다 다양한 이유로 생기지만, 생리적이유(노화, 월경, 호르몬 변화 등등)이 아니라 심인적이유(트라우마, 스트레스, 상처 등등)라면 상황이나 감정, 생각들이 고통스럽기 때문에 우울해졌을 것이다. 그런데 거기서 벗어나려하는게 아니라 오히려 고착되어 마음이 굳어버린다. 육체는 고통을 느끼면 피하고 상처를 보호하는데, 정신의 고통은 내버려두고 피하지 않고 감싸지도 않는다. 오히려 후벼파지않으면 다행이다.
이런식으로 사람의 마음이 작용하는 경향성에 대해서도 이유가 있다. 마음이 고통을 받을때의 회피하는 방식 중 쉬운 것이 마음을 '닫아버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생각을 멈추고, 감정적으로는 화를 내는 것. 이는 공포에 질려 주저앉아버리거나 눈만 감아버리는 것과 같다. 위험한 순간에 안전해지는 방법은 주저앉고 눈을 감는게 아니라 그 자리를 피하는 것이다. 사람이 나무라면 뿌리를 내린 곳에서 움직일 수 없겠지만, 사람은 어디든 원하는대로 갈 수 있다.
우울증에 걸린 사람은 마음의 자유가 필요하다. 그리고 변화를 추구해야한다.
이때 변화는, 당신이 두려워하는 경계 밖 미지의 영역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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