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에서는 '중도'라는 것이 있습니다. 중도의 '중'자는 '가운데 중' 자 입니다. 세상에는 '극'이 존재합니다. 차가움과 뜨거움, 빛과 어둠, 있음과 없음 등등 극중에는 반대 속성을 가지고 있는것이 많습니다. 그런 극중에 쾌락과 고통이라는 극도 있습니다. 보통 쾌락은 우리가 추구하는 것이고 고통은 피하려고 하는 것이죠. 보통 우리는 쾌락이 많으면 많을 수록 좋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고통은 피하면 피할 수록 좋은것이라고 생각하고요.
그러나 사실은, 쾌락도 고통도, 너무 추구하거나 너무 피하거나 하는것만이 좋은것이 아닙니다. 그 가운데, 잘 조화가 되어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는 중간, '중도'가 좋은 것입니다.
잠시 중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중도(中道)는 불교의 핵심 교리 중 하나로, 극단을 피하고 균형 잡힌 길을 따르는 삶의 태도를 의미합니다. 중도의 개념은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기 전의 경험에서 유래합니다. 부처님은 왕자로서 호화로운 생활을 하다가 이를 버리고 극심한 고행을 했지만, 어느 쪽도 참된 깨달음을 주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 결과, 부처님은 극단을 피하고 중도의 길을 따르기로 결심했습니다.
중도의 주요 특징
- 극단의 배제: 중도는 쾌락과 고행, 두 극단을 모두 피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쾌락은 일시적인 만족을 주지만 궁극적인 해탈에 이르지 못하게 하고, 고행은 몸과 마음을 해치며 역시 해탈에 이르지 못하게 합니다.
- 균형과 조화: 중도는 삶의 모든 측면에서 균형과 조화를 이루려는 태도를 강조합니다. 이는 물질적, 정신적, 도덕적, 영적 측면 모두에 적용됩니다.
- 팔정도: 중도는 구체적으로 팔정도의 실천을 통해 구현됩니다. 팔정도는 다음과 같은 여덟 가지 실천 항목으로 구성됩니다.
- 정견(正見): 바른 견해, 진리와 현실을 올바르게 이해함
- 정사(正思): 바른 생각, 올바른 의도를 가짐
- 정어(正語): 바른 말, 진실되고 착한 말을 함
- 정업(正業): 바른 행동, 올바른 행위를 함
- 정명(正命): 바른 생활, 정당한 방법으로 생계를 유지함
- 정정진(正精進): 바른 노력, 올바른 일을 지속적으로 실천함
- 정념(正念): 바른 마음챙김, 현재의 순간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림
- 정정(正定): 바른 집중, 마음을 고요하고 하나로 집중시킴
중도의 중요성
중도는 불교 수행의 근본이 되는 개념으로, 고통을 극복하고 깨달음에 이르는 길을 제시합니다. 이는 일상 생활에서도 중요한 지침이 되어, 지나치게 집착하거나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고 평화로운 삶을 살아가게 합니다. 중도의 실천은 마음의 평정과 지혜를 길러주며,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조화와 이해를 증진시킵니다.
중도는 불교 철학의 핵심이자, 실천적인 가르침입니다. 팔정도의 실천을 통해 중도의 길을 따르는 것은 극단을 피하고 균형 잡힌 삶을 살며, 궁극적으로 고통에서 벗어나 깨달음에 이르는 길을 안내합니다.
불교에서 중도에 이르는 길은 삶의 아주 미묘하고 세련된 방식이라고 가르칩니다. 한쪽으로 치우치는게 아니라, 중심에 서서 균형을 잘 맞추는 일이 더 어려운 일인것입니다. 그래서 중도의 길은 조금 더 어려운 길임은 맞습니다. 그러나 한번 노력해서 중도의 길을 걸을 수 있다면, 평온한 생활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심리적으로도 안정됩니다.
베스트셀러 '도파민네이션'이란 책에서는 쾌락과 고통은 서로 연결되어있다고 합니다. 우리 몸에서는 쾌락과 고통의 균형을 맞추려는 항상성이 있습니다. 쾌락이 만약 5정도의 무게만큼 생겼다면, 우리몸은 그 반대편에 고통 5정도를 또 함께 생기게 하려고 합니다. 그럼으로서 쾌락과 고통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죠. 어떤 예를 들 수 있냐면, 우리가 즐거운 책을 읽는다고 한다면 그 즐거운 책으로 인해서 5만큼 쾌락이 생겼다면 그만큼 고통이 5가 따라 생겨서 균형을 맞춘다는것입니다. 그런데 이때 쾌락이 생겼다가 다시 사라지는데 고통이 조금 더 늦게 사라집니다. 그래서 행복이 사라진 후 이 고통을 피하기 위해서 사람은 다른 쾌락을 찾아서 쾌락의 무게를 올리려 합니다. 그럼 일시적으로 다시 고통을 쾌락으로 덮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후엔 또 쾌락이 사라지고 고통이 다시 느껴지고 그렇게 되면 또 다시 사람은 쾌락을 찾는것의 반복이 일어납니다. 흔히 중독자들이 그렇죠. 약물 중독자들은 약물에 의한 쾌락을 느끼고 난 뒤 찾아오는 고통, 허무함 등을 잊기 위해서 또 다시 약을 하는것입니다. 여기에 더 문제가 있으니, 고통을 덮기 위해서는 이전보다 더 강한 쾌락을 필요로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약물 중독자들이 점점 약을 하는 횟수와 양이 늘어나게 되어 건강을 망치게 된다는 것입니다.
약물로 쾌락을 느끼는것은 쾌락의 '극'을 맛보는것과 같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그 극을 맛보고 난 후에는 그 반대인 고통의 '극'또한 느끼게 됩니다.
우리의 몸은, 그 이유는 모르지만 쾌락과 고통이 함께 다니도록 설계되어있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너무 쾌락만을 쫓는것도 좋지 않다.. 라는 결론이 되어버리는 것입니다.
다시 불교로 돌아오면, 불교에서 수행을 하기 위한 조건으로, '욕망을 쫓지 않을 것'이 있습니다. 수행승은 욕망을 쫓으려 해서는 안된다. 그렇지 않으면 수행승이 조용한 가운데에 깨닳음을 얻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스님들이 세속을 떠나는 이유에는 수행을 하려면 어지러운 세상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욕망에서 멀어졌을때 스님들은 고차원적인 깨닳음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정신적인 면에서 가장 고차원적인것이라 할 수 있는 깨닳음을 얻는길에는 이 '중도'가 있습니다. 쾌락도 쫓지 않고, 고통도 쫓지 않는 것이죠. 깨닳은 마음은 흔히 '평온'하고 흔들림 없는 마음을 뜻합니다. 욕망에 끌려다니지 않고 자기가 자기 마음을 온전히 다스리는것도 해당됩니다.
만약 우리가 지금 너무 쾌락에 중독되었거나, 혹은 고통받는 상태에 있다면(우울증인 사람이 그러하죠) 생활의 방식을 '중도'로서 이어나가보는것이 어떠할까요?
우울증에 의해서 폭식을 하거나, 게임에 빠지거나, 과수면에 빠져있거나 한다면 지나치게 쾌락을 추구하고 있는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것은 분명 중독과 같은 악순환에 빠질 경우가 많습니다. 중독은 그리고 보통 죄책감도 수반합니다. 폭식을 하였을때, 그게 잘못된것인 줄 알면서도 자신을 제어할 수 없었음에 죄책감을 가지게 되는것입니다. 학생은 공부할 시간에 게임에 빠져서 시간을 보내어 죄책감에 들고, 직장인은 일요일날 하루종일 잠만 자며 보낸것에 대한 죄책감을 가질 수 있습니다. 지나친 쾌락의 추구와 고통을 반복하고 있으면서 빠져나오질 못합니다.
우울증일때 건전한 취미를 가지는 것이 중도의 한 방법입니다. 운동을 한다던가, 수공예를 한다던가 하는 방식으로 말이죠.
이때 건전한 취미를 시작할때, 건전한 취미를 가지는 목적을 좀 더 분명히 하면 좋을 것입니다.
쾌락의 수준을 좀 더 낮추겠다- 라는 목적이죠
도파민 디톡스라고 불러도 좋을 것 같습니다. 현대인들이 도파민에 중독되었다는 말은 너무나도 널리 알려진 말이라서 한번쯤 들어보셨을수도 있을 듯 합니다. 그래서 도파민 디톡스가 유행이죠. 하루정도 시간을 잡고, 모든 도파민에서 벗어나는 것이 유행했습니다. 핸드폰을 내려놓고, 드라마, 티비, 인터넷을 끊고, 책을 읽거나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보내기 같은것으로 대신하는것이죠.
도파민 디톡스를 하는것은 쾌락을 좀 더 적게 접하겠다고 결심하는것과 비슷합니다.
내가 과거에는 개미가 설탕물을 빨듯이 쾌락에 몰두했다면, 이제는 한걸음 물러나 쾌락을 자신의 통제하에 두고 약간의 절제를 시도해보시는것도 좋을 듯 합니다.
게임을 할때에 이전에는 몰두해서 시간가는줄 모르고 했다면, 이제는 게임을 할때에 적당히 즐기면서 하려고 시도해보세요. 그리고 게임 이외의 것들에서도 즐거움들을 발견하고 그것에서 기쁨을 느끼려고 해보세요.
마음속에 '중도'를 지키겠다는 마음을 늘 상기한다면, 쾌락에 지나치게 치우치게 되는 것을 피할 수 있을 거에요. 마음속에 절제심을 기르겠다는 마음으로, 너무 지나치게 마음을 뺏기지 않겠다는 결심을 하고 게임에 임하는 겁니다.
어떤분은 쾌락에 몰두하는것으로서 스트레스를 푼다고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진정으로 스트레스를 푸는법은 뇌를 쉬게하는 것으로서 뇌에게 업무를 주지 않는 것입니다. 쾌락이 스트레스를 날려준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쾌락으로인해 도파민이 분비되는것도 또한 뇌에게 업무를 주는 일이됩니다. 스트레스를 풀때는 쾌락을 쫓는게 아니라, '쉼'이 필요합니다. 명상이나 멍때리기같은것이 좋습니다. 사실 자는게 가장 좋은 휴식입니다. 다만 잠을 자면 시간을 날려버린다는 느낌을 받기도 할 수 있습니다.
우울증에 걸렸을때는 이전에는 쾌락을 90정도 추구했다면, 천천히 조금씩 줄여나가서 50정도로 추구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쾌락을 '편안히' 느낄 수 있는 정도로요. 시간을 순삭하는, 자신을 잃을 정도로 쾌락을 추구하는 것보다, 여유롭고 한가하게 쾌락을 즐겨보도록 하세요. 스트레스도 쾌락으로 풀려고 하지 말고 편안한 시간을 가짐으로서 풀 수 있습니다.
그럼 '중도'를 꼭 기억하세요!
건강한 쾌락을 주는 일들
식물에 물주기 (식물을 키운다면)
책읽기(책을 안좋아한다면 시를 읽는것을 추천)
예술작품 감상하기 (음악듣기, 그림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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