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교 prenatal care
태교는 태중 교육 또는 태내 교육의 약자로 부모가 임신 전부터 출생까지 태아 발달을 위해 행하는 교육 과정이며, 수정과정과 태아 형성과 발달을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고자 노력하는 것이다. 즉 태아를 인격체로 인정하여 출산까지의 산모 그리고 아버지와 태아의 유기적 관계를 강조한다. 출산 후에는 아기의 나이를 한 살로 인정하는 것도 태교의 기본 정신이다.
동아시아 문화권에서는 전통 시대부터 감응론 등 여러가지 이론으로 태교를 매우 중시했다. 근현대에는 비과학적인 미신이라고 치부되기도 했으나 이후 태내환경이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과학적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에서는 "유전자는 사람의 지능지수를 결정하는데 48%의 역할을 하고 태내 환경이 52%를 차지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태아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태내 환경이란 무엇인가?'라는 대한 답은 명확히 알려진 바 없다.
한때 모짜르트 음악 붐이 일어, 클래식 음악듣기 태교가 있었으나, 클래식음악의 두뇌발달 효과는 물론 안정효과 모두 전혀 증명된바없다.
최근의 연구는 태교를 하느라 '안정을 취해야한다', '특정 행위를 해야한다' 등의 강박이 임산부에 스트레스를 줄 가능성이 높고 그 스트레스는 교감신경을 활성시켜 태아에 대한 영양 공급을 저해한다는 결론을 내기도 했다. 즉 '학습태교'를 의식하면 할수록 임신부는 스트레스를 경험할 개연성이 높아지고 이는 태아의 발달을 저해한다는 것이다.
한편 경제활동을 하는 임산부는 오히려 태아에 대한 염려로 활동을 하지 않고 안정을 취하는 것이 오히려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도 한다.
역사 속의 태교
태교신기
‘스승의 십 년 가르침이 어머니가 임신하여 열 달 기르는 것만 같지 못하고, 잉태 시 부친의 청결한 마음가짐은 모친의 십 개월에 못지 않게 중요 하다'
‘예가 아니면 보지 말며 듣지도 말고 입으로 말하지 말며 행동하지 도 말고 생각하지도 말아야 하니, 이렇게 마음과 지각과 온몸 으로 모두 순하고 바르게 하여서 자식을 기르는 것이 임신부 의 도리이다’
임신부가 보아야 할 것과 보지 않아야 할 것도 구체적으로 나 누어 설명하였다. ‘아이를 임신한 지 세 달에 형상이 비로소 생 기니 마치 물소 뿔의 무늬가 보는 대로 변화하는 것과 같다’고 하며 태교를 할 때 보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귀인(貴人), 호인(好人), 흰 벽옥(碧玉), 공작새와 같이 빛나고 아름다운 것 을 보고, 성현이 가르치고 경계하신 경전을 읽고 신선의 관대 하고 패옥(佩玉)한 그림을 보아야 한다. 물이 불어나고 넘치며 나무가 부러지고 집이 무너지는 것과 짐승의 음란한 짓과 병 들과 상한 것과 더럽고 미운 벌레들을 임신부가 보지 않도록 하였다. 임신부가 듣지 말아야 할 내용에 대해서는 음란한 굿, 풍류, 시끄럽게 떠드는 소리와 술주정, 욕설을 들어 설명하였 고, 시를 읽고 글을 외우고 거문고나 비파를 타주어 임신부가 듣도록 하라고 일렀다. 그 이유는 좋은 소리를 들으면 사람의 마음에서 감동이 일어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였다. ‘자식은 피로 말미암아 이루어지고 혈액은 마음으로 인하여 움직이므 로 그 마음이 바르지 못하면 자식이 이루어지는 것 또한 바르 지 않다’고 하여 <태교신기>에서는 임신부의 마음가짐에 대 해 강조하고 공경하는 마음을 특히 강조하였다.
남도지방에서 구전으로 내려오는 임산부의 태교지침
‘삼 태도’와 ‘칠 태도’
‘삼 태도’는 평민 가정에서 내려 오는 것으로 ‘제 일도’에서는 다섯 가지 금기로 산월에 머리 감기, 높은 곳에 올라서기, 음주, 무거운 짐 들기와 위험한 길 건너기, 색다른 맛의 음식 먹는 것을 금한다. ‘제 이도’에는 임 산부의 태도를 말하고 있다. 말이 많거나 웃거나 놀라거나 겁 을 먹거나 곡하거나 울어서는 안 된다. ‘제 삼도’는 태교의 장 소로서 피해야 할 장소로 마루, 창과 문, 문턱, 부뚜막, 평상을 들었다. 가문이 높은 집에서는 ‘삼 태도’에 네 가지를 더해 ‘칠 태도’를 지켜야 했다. ‘제 사도’는 임산부의 정서에 관한 지침이 다. 조용히 앉아 아름다운 말만 하고 아름다운 말만 들으며 성현의 명구를 외우며 시를 읽거나 붓글씨를 쓰며 예악을 들 어야 한다고 하며 삼불(三不)이라 하여 나쁜 말을 듣지 말고 나쁜 일을 보지 말며 나쁜 생각을 품지 말라고 하였다. ‘제 오 도’에는 임산부는 가로 눕지도 말고 기대어 앉지도 말고 한쪽 발에만 의지하고 서서도 안 된다고 말한다. ‘제 육도’는 태교가 자녀의 성품 형성에 미치는 영향을 말한다. 잉태한 지 석 달 만에 그 아이의 기품이 형성되므로 기품이 높은 서상(무소의 뿔), 난봉(난조와 봉황), 주옥(구슬과 옥), 종고(종과 북), 명향 (매우 좋고 이름난 향) 등을 가까이 두고 취미 삼아 볼 것이며, 몸에 가까이 하도록 이른다. ‘제 칠도’는 잉태 후의 금욕을 말 한다. 즉, ‘삼 태도’와 ‘칠 태도’에서는 임산부의 생활 지침, 태도, 금기사항을 구체적으로 정하고 있고, 임산부의 정서를 강조하 고 임산부의 안정을 위한 금기와 권장사항도 함께 전해진다.
현대의 태교
1. 물질 남용, 약물노출 주의
임신 시 술, 담배 등 기호물질을 계속 사용하거나 의약품 등을 함부로 사용하면 태아에게 인지기능 저하부터 장기 이상 등 심각한 후유증을 유발할 수 있다.
심지어 영양 보충제를 먹는 경우에도 임신 시 독성 효과를 보일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산모는 균형잡힌 영양섭취가 중요하다.
2. 환경 오염 주의
중금속 노출, 환경오염원, 대기오염에 주의해야한다. 이는 모두 태내 아이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이 연구되었다.
한편 임신 전 부친 또한 오염원에 노출되는 것을 주의해야한다. 아버지가 약물 또는 특정 환경에 노출되면 태아에게 문제가 생길 확률이 높아진다. 정자가 형성되는데 걸리는 시간이 64일 정도이므로 수태 시점(임신 시점)부터 2개월 이전에 유해물질에 노출된 경우 유전자 변이나 정자 염색체 이상을 유발할 수 있다. 정액에 함유되어있는 약물이 직접 태아에게 영향을 줄 수 도 있다.
3. 산모 스트레스 주의
산모의 스트레스와 불안이 자연유산, 조산, 기형아나 성장지연, 저출생 체중아 등의 위험을 높인다는 보고가 늘고있다. 스트레스에 의한 신생아에게 미치는 영향은 신생아의 평생의 대사, 면역, 내분비 영역의 질병 위험도와 연관되어있다.
4. 청각자극
출생 전에 음악을 들려준 신생아들은 그렇지 못한 신생아들에 비해 출생 후 행동발달에 긍정적 효과가 있었다.
또한 산모의 음성 역시 태아에게 중요한 청각 자극이 될 수 있었다. 태아가 24주 후 자궁 내외에서 들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ㅇ르 뿐 아니라 기억하고 태어난다고 Richards 등은 주장한다. 이를 태아각인이라고 한다. 다른 연구에서도 태아가 음성을 기억하고 태어나며, 엄마의 음성과 다른 소리를 구별할 수 있어 출생 24시간 안에 엄마의 음성에 선택적으로 반응한다고 한다. 엄마의 목소리는 자궁 내에서 측정되는 다양한 음향 중 가장 우세한 소리이며 태아의 뇌를 자극하여 조직화에 기여한다고 한다.
5. 운동과 태교
적절한 산모의 운동 은 태아의 휴식 시 심박동수를 낮추고 태반의 생존력과 양수 위치를 높이고 전자간증의 위험을 낮춘다. 분만 시에는 출생 체중을 낮추고, 재태 주수를 증가시키고 잠재적으로 신경발 달에 도움이 된다. 운동을 한 엄마에게서 태어난 신생아의 아프가(Apgar) 점수가 더 높다고 보고되고 있어 적절한 산모 의 운동은 태아 발달 및 분만에 도움이 된다. 산모가 적절한 운동을 함으로써 산모의 불안 증세가 호전되고 기억력이 향 상되기도 하며, 태어난 새끼 쥐에서도 단기 기억의 호전을 보였다
6. 엄마의 애착
엄마의 애착에 따라 아이의 애착 형태는 '안정애착' 엄마의 경우 아기의 애착 형태를 예측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으나 불안정애착 엄마인 경우는 일관성이 낮다는 이론이 지배적이다. 아이의 애착같은 경우는 환경에도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추측이 있다.
출처
태교의 효과를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있을까? 김선주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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