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일때, 몸이 무기력하고, 잠은 오고, 의욕은 안납니다. 그보다 더 심하면, 눈물이 나고 끝나지 않을것 같은 비관적인 미래 혹은 흑역사들로 머릿속이 가득차기도 합니다.
이럴때 자신을 속여보는것은 어떨까요?
꼭 진심이 될 필요는 없다
물론 진심이 내 의식을 차지하는것이 좋긴 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우울할때'라면, 그리고 우울을 쫓아버리고 싶은것이라면 진심만을 추구하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일시적으로요. 기분이 좋아질때까지만 잠시동안은 진심과 상관없이 가짜 마음을 내 마음에 만들어내보는것이죠. 기분이 좋아지기 위해서요.
명상을 할때, '자애명상'이라는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부터, 내가 싫어하는 사람까지 골고루 자애를 보내는 명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때 내가 싫어하는 사람에게도 자애를 보내야하는데, 그것은 진심이 되기란 어렵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진심'이 나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계속해서 연습하다보면은 점점 가짜 자애에서 진짜 자애로 바뀝니다.
마음을 회복하기 위해서 잠깐동안 가짜로 긍정적인척하더라도 그것이 나쁠 이유가 없습니다. 가짜라도 계속해서 연습하면 어느새 그것이 진심이 되기도 하거든요!
억지로 긍정적인 마음을 내려할때, '이건 가짜 마음이야' 라고 생각하면서 그만두는 분들도 계실겁니다. 가짜마음은 어색하고, 마음에 저항이 일어납니다. 그러나 긍정적인 마음은 진심이 아니라 가짜더라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사실 '진짜 나'라는 것은 없을지도 모릅니다. 진짜 '나'가 있다고하더라도 우울한 나자신은 일시적일뿐이며, 진짜 '나'는 우울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마음을 가졌다는데에 더 집중하면 될 것입니다. 지금은 우울한게 진심인것처럼 보이더라도, 잃어버린 긍정적인 마음을 계속해서 불러오는것이 진짜 나라고 생각하며 거기에 집중해도 좋습니다.
다른 더 중요한 것이 있다고 생각하기
시간 관리가 성공한 사람들의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라는 것 아시나요? 성공한 사람일 수록 시간을 금보다 귀하게 여긴다고 합니다. 그들은 시간에 쫓겨 사는것이 아니라, 시간을 관리하면서 살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시간이라는 것은 모든 인간에게 똑같이 흘러갑니다. 그리고 하루 24시간은 누구에게나 똑같죠. 물론 비행기를 타서 한 두시간쯤 달라지는 경우도 있겠지만요.
시간 관리는 24시간을 내가 어떻게 쓰느냐? 를 전략적으로 생각해야하죠.
문제는 해야할 일이 많은데 시간은 적다는 것입니다.
시간의 중요성을 안다면, 지금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아주 귀하게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귀하게 느껴진다면, 나에게 시간이 주어졌음을 감사하게 여기기 시작합니다.
우울할때는, 멍하니 시간을 그냥 흘려보내고는 하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또 쉬고 싶고 피곤하기 때문에 그럴 수 있습니다.
사실, 시간이라는 것을 우리는 물쓰듯 흘려보낼 수도 있습니다. 시간이라는 것은 공기와도 같아서, 너무 당연한것처럼 여겨지기도 하죠
그러나 이때 자신을 속여서, 지금 흘려보내는 시간을 다른 무언가에 써야하는데 지금 나는 그냥 흘려보내고 있다! 그리고 이것은 나의 시간의 풍부함을 뜻하는 것이다! 라고 한번 생각해보세요
그러면, 지금 멍하니 쉬고 있는 시간이 좀 더 깊숙히 쉬기 위한 시간으로 변모할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지금 멍하니 있기 전에, 나는 공부를 했어야 한다, 혹은 집안일을 했어야 한다. 다른 더 중요한 일이 있고 그것을 해야만 한다. 이 시간은 그렇게 쓰여야만 했다. 그렇게 생각을 하실 수 있습니다. 아니 그렇게 먼저 생각해봅시다.
그러나, 현재 나는 멍하니 있다. 혹은 잠을 자려고 하고 있다. 쉴새없이 유투브 숏츠를 보고있다... 그것은 원래 다른 일을 하기로 약속되어있던 시간을 펑크내는 것이다.
그런 개념을 머릿속에다가 주입하고서, 이왕 펑크 낸 것, 정말 제대로 쉬겠다! 라는 생각을 해보세요.
이것도 자신을 속이는 것이지만, 사실은 관점을 달리하는것이기도 합니다. 일명 물이 반밖에 안남았잖아? 에서 물이 반이나 남았네~! 로 변화시키는 것입니다.
세상에는 나 하나뿐이다
불교 명상에서 명상이 깊어지다보면은 세상과 나 자신이 하나가 됨을 느끼는 '합일의식'이라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때 나 자신은 사라지고, 나 자신은 온 우주가 된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고 합니다. 상상이 가시나요?
명상을 깊게 들어가다보면은, 그리고 집중하다보면은, 세상 밖의 일들에 대해서는 잊게 됩니다. 그리고, 점점 더 깊어질 수록 나중에는 나의 내면 하나만 남다가, 결국에는 그 마저도 사라지고 마음속의 아주 깊은 어떤 무언가만 남게 됩니다. 거기서 그 어떤 무언가마저 사라지면 그때 합일의식이 일어나는 것이죠.
그런데 아직 얕은 단계의 명상 중, '세상 밖을 잊는것' 정도만 되어도, 마음이 매우 평안해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사람은 고독을 즐길 줄 알아야 한다고도 하죠
외로움과 고독은 조금 다릅니다. 외로움은 다른 사람을 갈구하는 마음이고 고독은 다른 사람의 존재를 갈구하는 것보다는 혼자있는 시간을 스스로 선택하면서 나오는 감정에 가깝습니다.
명상에서 세상 밖을 잊는것은 나 외에 바깥 세상은 존재하지 않는것으로 여길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진실은 내가 아무리 깊게 명상한다고 한 들, 세상은 늘 존재하겠죠.
그러나 또 나를 한번 속여봅시다. 그냥 명상을 하라는 대로 해서, 과연 세상이 잊혀질지 잊혀지지 않을지 확인해보세요.
세상에 나 혼자만 존재하는 기분이 들면, 어떤 느낌이 들까? 한번 경험해 보세요
아마도 걱정과 근심이 이전보다는 옅어질 것입니다.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해서 더 열린 마음을 갖게 될 것입니다. 나에 대한 부정적인 마음도, 과거 있었던 슬픈 기억도, 미래에 대한 불안도 '나 혼자만 존재하는 세상' 에서는 옅어지게 됩니다.
아무 걱정도 없는 상태. 마치 어린 아이처럼 평온한 상태를 경험하고 나면, 마음에 힘이 자라게 됩니다. 즐거운 경험이, 앞으로 살아가는데 힘이 되거든요.
우울할때는 마음에 힘이 소진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때 힘을 충전하기 위해서 명상을 해 봅시다.
명상을 하면서 세상을 잊고 걱정 근심이 사라지는 상태가 비록 '가짜'라고 여겨지더라도 일단 경험해보면 무언가 달라짐을 여길 수 있습니다.
나는 어젯밤 새로 태어났다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이 글에서 말하는 '가짜' '나를 속이기'는 진심에서 우러나온 마음이 아닌, 내가 의도적으로 낸, 지금의 내 감정과 관련없는 마음과 생각을 내는 것을 말하는 것임을 아셨을것입니다.
이제는 나는 어젯밤 새로 태어났다... 라고 거짓으로 되뇌어보세요. 자신이 거기에 속을때까지.
갓 태어난 아기를 본적이 있으신가요? 아직 결혼하지 않으신 분들이라면 거의 본적이 없을거에요. 정말 태어난지 얼마 안된 아기들은 정말 연약하고 그리고 순수합니다. 세상의 온갖 더러움이 존재하지 않죠. 갓태어난 아기는 아무것도 할 줄 모르고, 생각도 할 줄 모르고, 오로지 자신의 생존을 위하여 태어날 때 선천적으로 타고난 '울음'으로 자신의 상태를 알립니다. 그런데 이 울음이, 어떻게 보면 정말 시끄럽고 성가시다고 생각이 들 수도 있을텐데요, 엄마의 마음으로 이 울음을 들을때에는 그 울음이 아주 고맙기도 한답니다. 아기가 울지 않으면, 제때 아기를 돌보지 않게 되거든요. 아기가 울어야 아기를 먹이고 씻기고 귀저기를 갈아줄 수가 있습니다. 아기의 울음은 많은 도움이 되죠. 그런데 이 울음은 정말 아기의 생존과 관련되어있어서 이 울음은 참 순수한 '생존욕구'의 표현이기도 합니다. 아마 그보다 순수한 생존욕구의 표출은 없을거라고 생각됩니다.
이처럼 내가 갓태어난 아기의 상태로 돌아갔다고 생각해보는것도 우울증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 그리고 타고난 생존욕구만 존재하는 상태.
정말로 그 상태가 되었다고 나 자신을 속이는데 성공한다면, 오히려 나의 진정한 마음이 느껴지게 될 수도 있을것입니다.
잡생각이 줄어들고, 진짜 마음만 남게 되거든요
우울할때에, 긍정적인 마음을 내라고들 합니다. 그런데 단지 긍정적인 마음을 내는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긍정적인 마음을 내어서, 거기에 내가 '속아 넘어가야만' 효과가 있습니다. 단지 긍정적인 마음을 반복 암기하는게 아니라, 진짜로 속아 넘어가서 이해를 해야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글의 제목이 '우울증인 자신을 속여보자' 입니다.
그럼 우울증이신 분들 모두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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